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빨 뽑히고 학대 당하던 갈색곰, 13년 만에 동물원 탈출

알림

이빨 뽑히고 학대 당하던 갈색곰, 13년 만에 동물원 탈출

입력
2020.12.17 19:37
수정
2020.12.17 19:51
0 0

외로운 코끼리 이어 갈색곰도 자유?
스트레스성 질환 앓다 고등법원 결정에 자유 얻어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35년 만에 동물원에서 해방된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 '카아반'에 이어 같은 동물원에 있던 갈색곰 두 마리도 자유를 얻게 됐다.

파키스탄 일간 돈은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마르가자르 동물원에 있던 히말라야갈색곰 두 마리가 요르단 보호소로 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갈색곰 '수지'와 '부블루'는 4살이었던 2007년부터 13년 동안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마르가자르 동물원에 갇혀 학대를 겪었다. 새끼 때부터 동물원 서커스에 동원, 이빨이 뽑히기도 했다.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두 마리 모두 스트레스성 정신질환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성 행동과 고통스러운 표정 등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암컷 곰 수지는 종양 제거 수술 후 상태도 악화됐다. 수컷 곰 부블루도 남은 이빨에 종기가 생기는 희귀병을 앓았다.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반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반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이런 상황에서 8월 국제동물복지단체 '네 발'(Four Paws)가 직접 나서서 수지의 봉합수술을 했다. 단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지와 부블루의 이주를 전했다. 한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MoCC)가 돌연 이주 허가를 취소, 위기감이 돌기도 했지만 고등법원의 결정에 따라 곰들은 전날 요르단 야생보호구역으로 출발했다.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이들이 가게 될 보호소에는 이미 10마리의 곰이 거주하고 있다. 공간이 제한적이었던 동물원과 달리 이곳은 5,000평방킬로미터라고 전해졌다.

마지막 두 마리의 곰이 사라지면서, 이슬라마바드 동물원은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1978년 개장한 마르가자르 동물원은 한때 960마리의 동물을 수용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 여러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네 발' 관계자는 "동물 500마리가 사라졌다"며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한편 카아반은 1985년 스리랑카 정부의 선물로 파키스탄에 도착, 35년 동안 이슬라마바드 동물원에서 살아왔다. 동물원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으나 좁고 낡은 우리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8년 전 암컷 코끼리마저 세상을 떠나자 이상행동을 보여왔다. 이에 카아반은 지난달 31일 캄보디아에 안착, 새 삶을 살게 됐다.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갈색곰들이 16일 새로운 삶을 위해 요르단으로 떠나고 있다. 동물단체 '네 발' 페이스북 캡처


손성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