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관계자 "조직적 비난 아닌지 의심"
경기대가 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방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는 조직적 여론 조작으로 의심하고 있다.
18일 경기도와 경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 지사가 경기대를 찾아 대학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한 지 하루 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인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경기대학교 계정 비싼 가격에 구매합니다’ ‘경기대학교 에브리타임 아이디 한 달 만’ 등 계정 매매 요청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또 ‘현재 경기대 학생들 다 들고 일어섰다는 상황’ ‘19일(기숙사 퇴거 예정일)까지 기다리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 ‘이재명 대통령 되면… 문재인 다시 평가할 듯’ ‘이재명은 권력을 가지고 횡포를 부린 것’ 등 비난글과 댓글이 수백 개 올라와 있다.
일부 글에선 어느 기사에 댓글을 달고, 추천을 눌러야 하는지 등 이 지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비난글이 잇따르자 경기대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긱사(기숙사) 사건 이후로 에타(에브리타임) 난잡해진 느낌인데 계정 사고 들어온 사람들인가?’ ‘계정 사서 이상한 여론을 만들거나 말도 안 되는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 잠입한 계정들 많아요’ 등 자정을 촉구하는 글도 뒤따랐다.
경기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총학, 기숙사생들과 충분히 협의했으며 예정보다 일찍 퇴거한 학생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일비와 교통비, 차량 등을 제공했다”면서 “방학 때도 기숙사 이용을 원하는 34명의 학생에게는 인근 보훈연수원에 거처를 마련해줬고 경기도가 불편사항이 생기면 돕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관계자도 “도 직원들이 경기대 기숙사와 임시숙소 등을 매일 오가며 학생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익명 게시판에 허위사실이나 비방이 올라오고, 이를 인용한 기사를 보면 허탈할 때가 많다”고 밝혔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여개 대학, 455만명의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대학 커뮤니티로 특정 대학 소속임을 인증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어 계정이 타인에게 양도되거나 노출될 경우 다른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도 크다.
경기대와 경기대 총학생회는 교내에 생활치료센터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격려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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