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강승호(26·SK)가 두산으로 이적한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32)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승호 선정해 SK 측에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최주환(4년간 총액 42억 원 계약)을 품는 대신, 보상금 5억4000만 원과 강승호를 두산에 내주게 됐다.
두산은 내야수 오재일, 최주환의 FA 이적과 이유찬의 상무 지원 등으로 생긴 내야 공백을 강승호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강승호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 2018년 7월 문광은과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강승호는 SK에서 타율 3할2푼2리, 2홈런, 21타점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22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KBO로부터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 포함)를 받았다. SK 구단도 바로 내부 징계로 강승호를 임의탈퇴 시켰고, 올해 8월 해제했지만 시즌까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두산 입장에서는 음주운전 이력 부담에도, 가장 실력 있는 선수를 뽑는다는 전략 속에 강승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강승호가 임의탈퇴 기간 동안 지정된 시간 이상 봉사 활동을 하며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고, 2021시즌 복귀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판단에 작용했다.
두산 관계자는 “선수가 1년 6개월 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고, 코로나19 사태에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들었다”며 “남은 KBO 출장 정지 징계 26경기를 모두 소화하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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