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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1000명대 확진... 뒤늦은 '병상 동원령'이 감당할 상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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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1000명대 확진... 뒤늦은 '병상 동원령'이 감당할 상황 아니다

입력
2020.12.20 19:10
수정
2020.12.20 20:3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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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 크고 숨은 감염자 많아
"중증환자비율 5% 가정땐 하루 50명꼴
일주일이면 새 병상 다 차버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20일 닷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 주말 동안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집단격리 중 사망한 확진자가 6명 이상 나왔다. 정부는 부랴부랴 '병상확보 속도전'에 나섰지만, 확산세가 크고 숨은 확진자가 많아 감당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사망률과 직결되는 중환자 병상은 지금이 전시라는 생각으로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일산병원, 세종 충남대병원은 거점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민간병원 중에는 평택 박애병원에 이어 남양주 현대병원, 순천향부천병원 등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 민간병원의 전담병원 전환시 50억원을 곧바로 지원하는 등 당근책도 마련했다. 또 의료진 판단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이라 해도 위급하지 않으면 생활치료센터로 보내고 대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 18일 국립대병원 17곳과 민간 상급종합병원 42곳에 대해 허가병상의 1% 이상을 26일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확보할 것을 명령했다.

이런 병상확보 속도전은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숫자는 이날 기준 278명으로 엿새만에 73명이 늘었다. 전국 위중증 병상 575개 가운데 가용 병상은 단 38개 뿐이다. 수도권은 19일 기준 단 3개만 남았다.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인 수도권 확진자는 20일 0시 기준으로 368명이다. 이 중 19일 서울 구로구에서 60대 남성 A씨가 병상을 기다리다 숨지는 등 확진 뒤 병상을 기다리다 자택에서 숨진 이는 모두 3명이 됐다.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격리 중 숨진 이들도 15명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부천 등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으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자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첫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으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자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학병원 등을 대상으로 첫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민간병원들은 환자를 내쫓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울상이다. 행정명령에 따라 중환자 병상을 12개 더 확보해야 하는 서울삼성병원만 해도 이번 주까지 9개 정도만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개 병상을 내놔야 하는 서울아산병원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거기다 숨은 감염자도 여전히 많다. 수도권에서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익명검사로 확진 판정 받은 이들은 모두 385명에 달한다. 그만큼 무증상 경증 감염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환자 비율을 5%로 가정하면 하루 1,000명 확진자 중 50명인 꼴인데, 일주일 정도면 사실상 새 병상도 다 차게 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 신규 확진자 숫자를 하루 300~400명 수준을 떨어뜨리는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미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외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더나의 백신은 내년 1분기에 접종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박민식 기자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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