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화이자 백신 1년간 판매 허용
27일부터 프랑스·독일 등 접종 시작
유럽연합(EU)의 의약품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이를 토대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하면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 등도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EMA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해 27개 회원국에서 1년간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는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EU 집행위는 이르면 이날 늦은 저녁에는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빨리 행동할 것이다. 나는 오늘 저녁까지 EU 집행위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각 회원국은 집행위 승인 이후 백신 접종을 준비해왔다. 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오는 27일부터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구체적 백신 접종 일정은 각 EU 회원국이 정하겠지만 대부분 국가는 노인, 의료진, 취약계층 등을 포함한 우선 접종 대상자 기준은 EU 지침을 따를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 등이 먼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EU도 승인 절차를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했다. 최종 3상 임상시험 결과 95%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현재까지 최소 15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고 5개국 이상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EU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기본 2억회분이고, 옵션 계약에 따라 추가 1억회분을 구매할 수 있다.
EMA는 내년 1월 6일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 승인도 검토한다. 조건부 판매 승인은 1년마다 갱신이 가능하지만 정식 승인이 아니라 제약사들은 추후 후속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EMA는 자체 조건부 판매 승인이 영국이나 미국의 긴급사용 승인보다 더 탄탄한 시험 절차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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