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꼽혀온 김상균 1차장 향후 행보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차관급인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 윤형중(53)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을 발탁했다. 국정원 제1차장은 대북·해외 정보 분석을 총괄하는 자리다. 지난 8월 임명된 김상균 현 1차장이 4개월만에 교체된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윤형중 1차장 내정자는 국정원 해외정보부서 처장과 비서실 정보분야 단장, 정책기획부서 단장 등으로 활동했다. 서울 영락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국제안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해외·기획조정 업무를 두루 거친 안보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 사이버 정보비서관으로서 안보전략, 상황 판단력, 개혁 마인드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국정원 본연의 북한·해외 정보 분야 역량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균 1차장은 이번 인사로 일단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1차장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국정원장 재임 기간 3차장과 2차장을 역임하는 등 국정원 내 대북파트 최고 실세로 꼽혀왔다. 박지원 국정원장 취임 뒤 단행된 지난 8월 2차장에서 1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조직개편에서 대북정보와 해외정보 업무가 통합된 데 따른 것으로, 명함만 바꿨지 대북 파트 실세로서의 위치는 최근까지 유지됐다.
때문에 김 1차장 교체를 단순히 퇴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현 정부에서 대북정보 전문가로서 인정 받아온 데다, 서훈 실장의 두터운 신뢰 때문에 정보라인 요직에 다시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국회 정보위 한 관계자도 이날 "특별히 실책이 있어서 (국정원에서) 빠지는 것은 아닌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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