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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질나는 백신 도입 일정 … '접종 방정식'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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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질나는 백신 도입 일정 … '접종 방정식' 골몰

입력
2020.12.25 04:30
수정
2020.12.25 09: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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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덕철(가운데)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권덕철(가운데)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다국적제약사 얀센(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만명분은 내년 2분기부터, 화이자의 백신 1,000만명분은 내년 3분기부터 들어온다.

질병관리청은 24일 해당 제약사들과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1,000만명분을 포함, 모두 2,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 3월 중에, 얀센은 2분기, 화이자는 3분기에 각각 들어온다. 각 제조사별 물량도 한꺼번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나눠서 도입된다. 애초 정부는 내년 11월까지 모더나,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까지 포함해 4,400만명분 백신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백신 접종 시점은 각 백신 물량의 도입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백신이 공급되는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도록 준비한다”며 “의료진, 고령자, 군인, 소방관 등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 3,600만명에 대해서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시작되는 내년 11, 12월 이전에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접종에 필요한 행정 절차에도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허가신청 전 관련 자료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보통 백신 허가에 걸리는 기간은 180일이지만 사전검토를 거칠 경우 40일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내년 초부터 여러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분기마다 차례로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서둘러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마쳐야 한다. 백신마다 유통과 보관 방법, 접종 절차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백신 종류별로 접종기관을 구분할 방침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유전자(mRNA) 백신은 각각 영하 70도, 영하 20도에서 보관하고 접종 전 별도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백신처럼 일선 병·의원에서 접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초저온 냉동고 등 필요한 설비와 훈련된 인력을 갖춘 곳을 유전자 백신 접종기관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은 상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의약품 유통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양 국장은 지난 18일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의 경우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정부가 사전 점검한 후 위탁 접종기관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신별 임상시험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접종 제품과 접종 대상을 잘 매치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의 효능을 극대화하고 집단면역을 빨리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양 국장은 “제조사별 백신의 특성과 효과를 고려해 접종 대상자가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4,400만명분 정도면 60~70% 정도의 국민에게 맞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입이 확정된 것은 2,600만명 분이다.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구매 기구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은 여전히 계약은 물론, 도입 시점이 불분명하다.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체결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고만 밝혔고, 코백스와의 협의에 대해서는 “이달 말 구체적인 정보를 받기로 했는데, 23일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다 정부가 코백스로부터 받기로 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제품이다. 그런데 사노피-GSK 백신은 부작용 때문에 개발이 늦어져 선택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의 경우 아직 임상 3상 단계다. 우리 정부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별도로 자체 승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임상이 빨리 마무리되지 않으면 일정이 다소 어긋날 수도 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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