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조문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팔짱 낀 사진을 게재하며 ‘나도 성추행했다’고 언급한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서는 “2차 가해 경계선에 있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 전 지사 조문에 관한 견해를 묻는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의 질의에 “우리나라의 조의를 표하는 문화와 연관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법에 따르면 2차 가해는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특정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또는 피해자의 신원과 정보를 공개하는 행위에 국한돼 있다”면서 “앞으로 2차 피해의 정의나 이런 것들이 유연하게 변화돼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말씀하신 첫 번째 사례(안 전 지사 모친상 조문) 같은 것은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수행비서 성폭력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가 모친상을 당하자, 빈소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방문하진 않고 ‘대통령 문재인’이 적힌 조화를 보냈다.
정 후보자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서는 “2차 가해 경계선에 있는 행위라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진 부부장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자수한다.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는 취지의 글을 적으면서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의 배우자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항간에 후보자 배우자가 이해찬 전 대표의 절친(절친한 친구)이란 얘기가 있다”라고 질의하자 “대학 동창”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다시 “담쟁이포럼과 지역미래포럼 등에 참여했나?”라고 묻자 “소극적으로 일부 참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남편인 강희경 충북대 교수는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담쟁이포럼’ 출범 당시 1차 발기인 3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외곽 조직으로 불린 지역미래포럼 준비위원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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