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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비 큰손 된 5060 '액티브 시니어'

입력
2020.12.30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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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한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로,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58, 59% 선을 유지하던 쇼핑 지출 중 온라인 비중이 11월 62.2%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고 분석했다.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온라인 비중 급등이 약 반년 만에 이뤄졌다"는 진단이 따랐다.

쇼핑비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출 비중 추이.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쇼핑비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출 비중 추이.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이런 쇼핑 행태의 변화에서 올해 단연 주목받는 소비자가 있다. 2030세대보다 구매력이 탄탄한 데다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50대, 60대 '액티브 시니어'다.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했던 5060세대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디지털 세계로 입성하면서 온라인 쇼핑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 중이다.

29일 비씨카드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주로 젊은층이 찾던 헬스&뷰티(H&B)숍 CJ올리브영의 50대와 60대 올해 온·오프라인 결제 건수는 2018년보다 각각 15%, 20% 증가했다.

올리브영 5060세대 결제 건수 증가율(왼쪽)과 유통 매장 연령별 언택트 결제 증가율. 그래픽=송정근 디자이너

올리브영 5060세대 결제 건수 증가율(왼쪽)과 유통 매장 연령별 언택트 결제 증가율. 그래픽=송정근 디자이너


올 1~11월 전체 유통 매장에서 삼성페이, QR코드 등 모바일 결제수단 사용 증가율도 50대와 60대가 가장 컸다.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의 결제 수단과 결제처가 디지털 기반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비씨카드의 분석이다.

올리브영에서 40대 이상 고객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고가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이다.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등 중장년층이 그간 백화점에 가서 사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올리브영 앱과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올리브영은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만 있는 쇼핑몰에서도 5060은 귀한 손님이 됐다. 더 비싼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3~5월 15%에 머물렀던 G마켓과 옥션 5060세대 구매 품목 비중은 올해 21%까지 올랐다. 매출 비중은 23%에서 25%로 늘었는데, 특히 수입명품 구매액이 1년 새 24% 급증했다.

VIP로 떠오른 이들을 위한 기업의 '특별관리'도 눈에 띄는 변화다. 5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고 상품 할인뿐 아니라 건강검진, 재태크 상담 등 맞춤형 혜택을 추가한 롯데홈쇼핑의 유료회원제 '헤리티지 엘클럽'이 대표적이다.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중년층 구매가 증가세이긴 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라며 "코로나 초기에는 주로 식품과 생필품 중심으로 구매했는데 갈수록 건강기능식품, 의류, 액세서리 등 주문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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