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룰' 등 지지층 외연 확대에 부정적
폼페이오 장관 등 출마하면 지지층도 겹쳐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미국 언론의 예측이 나왔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펜스 부통령이 4년 후 대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다. 다음 대선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하지 않는 이상 펜스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유력하지만 펜스 부통령 앞에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의 니얼 스태니지 부편집장은 25일(현지시간) 더힐 기고문을 통해 “펜스 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 많은 의심이 나온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보인 행적을 돌아볼 때 지지자 외연 확대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스태니지 부편집장은 구체적으로 펜스 부통령의 이른바 ‘펜스룰’을 문제 삼았다. 스태니지 부편집장은 “대학 교육을 받은 중산층 시민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데다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남성에게 집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펜스룰은 ‘의도하지 않은 성적 논란의 발생을 피하기 위하여, 남성이 자신의 아내를 제외한 다른 여성과 단 둘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신념 혹은 행동 양식’을 의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혼란도 펜스 부통령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에서 중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스태니지 부편집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백악관의 대응은 광범위하게 비판을 받아 왔다”며 “대부분의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에 쏠렸지만 펜스 부통령의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 업고 출마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내부 전략가는 더힐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다른 인사들도 출마 시동을 걸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 퇴임 후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딕 체니 전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이 동시다발적으로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지지층이 겹치면서 자칫 잘못하면 펜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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