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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 알리바바 주가, '공산당 리스크'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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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 알리바바 주가, '공산당 리스크' 견딜 수 있을까

입력
2020.12.28 09:45
수정
2020.12.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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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반독점 조사에
주가 하루새 13% 이상 폭락
4200억 투자 국내 개미 '울상'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AFP=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AFP=연합뉴스

"양식장 속 물고기(알리바바)가 빛깔 좋고 먹음직스러우면 뭐합니까? 양식장 주인(중국 당국)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주들이 시련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을 상대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는 등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반독점 조사라는 악재 '한방'에 홍콩 증시 대장주가 하루 8% 넘게 폭락하자, 투자자 사이에선 "중국 주식의 최대 리스크는 중국 정부"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中 당국 질책에... 상장 6년 만의 최대 하락

지난 24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8.13% 떨어진 228.2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홍콩과 미국 뉴욕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도 13.34% 폭락한 222달러에 거래를 마쳐, 2014년 뉴욕 증시 상장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록한 전고점 대비 각각 26%, 30%씩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 급락은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알리바바그룹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알리바바가 입점 업체들에 경쟁 플랫폼과 알리바바 플랫폼 중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혐의다. 당국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을 불러들여 질책하는 형태의 면담(웨탄·約談)을 예고한 것도 주주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알리바바 주식 비중이 적지 않은 국내 투자자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고점에서 5,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면 현재 1,500만원 정도를 까먹은 셈이 된다. 지난 24일 기준 홍콩과 뉴욕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 규모는 각각 1억2,700만달러(한화 약 1,400억원), 2억6,000만달러(약 2,870억원)에 달한다. 두 증시를 합쳐 우리 돈 약 4,200억원 규모다.


알리바바 펀더멘털 망치는 中? "리스크 커"

지난달 이후 본격화된 알리바바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 강도는 점차 세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일 약 40조원 규모의 앤트그룹 상장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4일엔 알리바바가 과거 백화점 인수 과정에서 반독점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벌금 50만위안(약 8,5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최근 몇년간 미국 IT기업도 미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위협을 받았지만 주가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와 달리 '정부가 곧 법'인 중국에서 알리바바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둥시먀오 중관춘 인터넷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새로운 대마불사(大馬不死)가 된 마윈 제국의 고삐를 조이기 위한 노력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정보 커뮤니티에서도 "정부가 이 정도로 흔들어대는 기업은 손절(손해보고 정리)이 답이다" "알리바바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중국 공산당이 망치고 있다" "중국 기업 리스크란 바로 이런 것" 같은 비판들이 넘쳐났다.

반면 알리바바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날 주가 급락은 (시장의) 과잉 반응"이라며 "이미 주가는 반독점 조사 우려를 반영한 상태였던 만큼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도 최근 "소형 IT 플랫폼 기업도 중국 당국 규제에 노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규제 강화는 알리바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내다 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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