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21 OTT 문화혁명]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 통신사들 몸 단 이유는?
알림

[2021 OTT 문화혁명]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 통신사들 몸 단 이유는?

입력
2021.01.01 08:10
수정
2021.01.01 11:44
13면
0 0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공룡으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이 가시화하면서 통신 3사의 '디즈니 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통신사들은 저마다 IPTV를 운영하며 신규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인데, 디즈니플러스를 품으면 자사 IPTV의 콘텐츠 경쟁력을 대번에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이 점쳐지는 디즈니플러스와 계약하기 위해 월트디즈니컴퍼니에 제휴 관련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디즈니의 콘텐츠를 자사 IPTV 플랫폼에 싣는 조건으로 다양한 당근책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사는 계열사 스마트TV에 아예 '디즈니플러스 앱'을 탑재시키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디즈니에 대한 통신사들의 구애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는 디즈니플러스가 특정 통신사와 제휴를 맺는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서다. 디즈니로서도 이미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둔 통신사와 손을 잡는 게 사업 확장성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실제 디즈니플러스가 미국, 호주 등에 서비스를 선보일 때 사업 파트너로 삼은 업체도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이었다. 앞서 일본에선 현지 1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독점 계약을 맺었고, 대만에서도 청화텔레콤 등 3대 통신사와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만 맺으면 콘텐츠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현재 통신 3사 모두 각자 IPTV를 운영 중인데,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면 힘들게 유치한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줄 수밖에 없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영화의 매출액은 113억2,000만달러(12조3,648억원)이고 이 중 디즈니가 제작한 영화가 40%를 차지한다. 실제 통신 3사 중 만년 3등인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 독점 제휴 덕을 톡톡히 봤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앞세워 IPTV 가입자를 지난해 45만여명 늘린 건 물론이고 이 덕에 IPTV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통신사로선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라이즌은 자사의 인터넷 무제한 상품에 가입하면 1년간 디즈니플러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는 디즈니와의 계약 조건 중 하나였다. 이를 위해 버라이즌은 디즈니플러스 이용권을 대량 구매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을 때 콘텐츠 수익의 상당 부분을 넷플릭스에 내주는 식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굴욕 계약'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디즈니플러스가 어느 업체에 가느냐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업체들이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