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에 지명된 한정애(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테일에 강한’ 정책통이다. 협상을 위해 밤샘 토론도 마다하지 않는 ‘승부사’ 기질로 이름 난 3선 중진이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정책위원의장에 취임했다.
한 후보자의 정계 입문 이전 이력은 '환경'보단 '노동'에 쏠려 있다. '환경부 장관 발탁은 의외'라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20대 국회에서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법’(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법안에 반대하는 야당을 설득한다며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무릎을 꿇은 모습이 회자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공공의대설립에 반대해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와 밤샘 토론을 해 중재안을 도출했다.
충북 단양 출신으로, 부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일하다 영국 유학길에 올라 노팅엄대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업안전보건공단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동 운동을 본격 시작했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2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지역구(서울 강서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9,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국회 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를 지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문재인 정부의 3번째 환경부 장관이 된다. 김은경 전 장관, 조명래 현 장관은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2050 탄소중립'을 필두로 한 문 대통령의 ‘그린 리더십’ 구축에 정치인 출신인 한 후보자가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30일 “한 후보자는 정책에 대한 통합적 시각과 균형 잡힌 조정능력을 갖췄다”며 "기후위기 대응,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ㆍ재활용 등 주요 정책과제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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