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크리스마스에 쇄신 결심한 文, 청와대 개편까지 몰아친다
알림

크리스마스에 쇄신 결심한 文, 청와대 개편까지 몰아친다

입력
2020.12.31 04:30
수정
2020.12.31 08:16
3면
0 0

이르면 31일 청와대 후속 인사?
노영민 후임으로 경제통 유영민 유력?
정책실장 이호승, 민정수석 신현수 거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3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법무부 장관, 환경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3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법무부 장관, 환경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최종 후보자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지명.

△오후 2시: 법무부ㆍ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ㆍ한정애 의원, 국가보훈처장으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지명.

△오후 3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 사의 표명 사실 공개.

30일 청와대는 3건의 대형 인사를 4시간 만에 '몰아치듯' 발표했다. 인적 쇄신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여파에서 신속히 벗어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그 만큼 크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후속 인사도 오래 기다리지 않을 전망이다. 노 실장 후임으로 기업인 출신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사실상 단수 후보자로 떠오르는 등 “인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얘기가 30일 흘러나왔다. 이르면 31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추미애+α' 교체... 쇄신 분위기 잡고, 경질 해석 피하고

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 징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대규모 인적 쇄신' 뜻을 일찌감치 굳혔다고 한다. 1차 과제는 16일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 거취 정리였다.

문 대통령은 정권의 잘못을 개인에게 돌리는 문책성 인사를 싫어한다. 추 장관 사표만 받으면 '경질'로 해석될 터였다. '쇄신 의지가 없다'는 과한 비판이 따라붙을 수도 있었다. 이에 추 장관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인선하면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한정애 민주당 의원을 지명하고, 장관급인 보훈처장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 등 소규모 패키지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안전한 인사'를 택했다. 현역 의원과 군 출신으로 인사 쇄신을 시작한 것은 인사 검증 정국을 무난하게 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면 전환용 인사가 검증 난맥상으로 얼룩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뒤를 이을 새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유 장관의 경우 현재 단수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며 청와대는 31일 오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유 전 장관이 지난해 8월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전 차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뒤를 이을 새 비서실장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유 장관의 경우 현재 단수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며 청와대는 31일 오후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유 전 장관이 지난해 8월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전 차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靑 '2실장+1수석 사의'도 공개... "쇄신 메시지 급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도 청와대는 바로 공개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노영민ㆍ김상조 실장과 김종호 수석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을 덜어드리고 국정 일신의 계기로 삼아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사의를 밝혔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후임자 발표 없이 '사의 표명' 사실을 굳이 먼저 알린 건, 확실한 쇄신 메시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책실장으로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통인 출신인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민정수석으로는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이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검찰 출신 민정수석은 쓰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이 변수다.

청와대 참모 3명이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건 30일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이들의 거취를 정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주변에 알렸다고 한다. 26일과 28일 각각 만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와 관련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1월 초 청와대 개편에 이어 늦어도 1월 중순까지 단행될 추가 개각은 상당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권 4년차인 새해를 '인사 폭풍'으로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신은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