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도 WHO 지침 따라 백신 접종 가능
영하 70도 보관·유통 지원 방안도 검토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신속 보급하기 위해서다.
AP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WHO는 성명을 통해 “화이자 백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며 “백신을 수입하고 접종하는 절차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잠재적 위험성을 능가할 만큼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WHO는 자체 규제 기구를 갖추지 못한 개도국이 코로나19 같은 새로운 질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의약품 사용을 신속하게 승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비상 사용 등재(EUL)’라는 절차를 신설했다. AP통신은 개도국도 WHO의 결정에 따라 백신을 수입하고 접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보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세계 어느 곳이든 접종이 먼저 필요한 사람에게 백신이 공급되기 위해선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가 지원하는 백신 공동 구매ㆍ배분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는 화이자와 20억 도즈(1회 접종분)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ㆍ유통돼야 한다. WHO는 이러한 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를 비롯해 10여개 국가가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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