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 英ㆍ아르헨 등 이어 네 번째
우선 접종 대상자가 3억명에 이르는 인구 대국 인도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 네 번째다. 미국 화이자 백신보다 먼저 골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도입키로 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의약품 관리 당국은 1일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앞서 이날 인도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산하 전문가 패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고, CDSCO에 승인을 권고했다고 인도 NDTV가 보도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은 아스트라제네카ㆍ옥스퍼드대 백신이 처음이다. 인도에 앞서 해당 백신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영국,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이다.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 회사인 현지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 시험을 진행해 왔다. 승인에 대비, 이미 5,000만회 접종분 생산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SII는 3월까지 월 1억회분 규모로 생산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SII 외에 다른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와 화이자 등 세 업체가 인도 당국에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인도는 이번 승인에 따라 조만간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정부가 정한 우선 접종 대상자 인원은 의료진, 경찰, 군인, 50대 이상 연령층 등 3억명 수준이다.
인도 정부 집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028만6,709명으로 전날보다 2만35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평균 면역 효과(70.4%)가 화이자(95%), 모더나(94.5%) 백신에 비해 떨어진다.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뒤 1회분을 온전히 투약했던 참가자들에게는 예방 효과가 90%였지만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에게 나타난 예방 효과는 62%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일반 냉장고 온도(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보관 가능해 유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인 70±10도를 유지하며 운송해야 하고, 모더나 백신도 6개월가량 보관하려면 온도가 영하 20도 정도로 유지돼야 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000만명분의 공급 계약을 맺은 한국 정부는 2, 3월쯤 백신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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