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긴급감사 요구
미 언론 "선거 결과 뒤집기 힘들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1명도 ‘불복 지원 사격’에 나선다. 오는 6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을 두고 마지막까지 잡음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해 결과를 뒤집진 못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11명의 공화당 의원은 오는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 때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일부 문제 지역의 선거인단이 ‘적법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10일간 긴급 감사를 요구했다.
이는 대선 이후 2개월동안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6일 오전 11시 워싱턴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릴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한 상태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1월3일 선거인단 선출을 위한 대선에서 승리했다. 12월에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306명대 232명으로 이탈표 없이 승리 요건인 과반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선거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선을 확정하기 위해 이제 남은 절차는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의 선거인단 투표결과 인증뿐이다.
이날 회의 때 의원들은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미 공화당 소속 모 브룩스 하원의원과 조시 하울리 상원 의원은 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 가운데 상원의원 11명이 추가 동조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선거결과 인증을 둘러싼 공방전이 불가피해졌다. NYT는 “그간 선거인단 투표 인증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적어도 11명 이상이 반대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특정 주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려면 상ㆍ하원에서 각각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화당 역시 근거 없는 선거 불복에 부정적이다. 특히 공화당 내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가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 때 공화당이 이의를 제기하면 안 된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의 때 선거인단 개표 결과 불인증을 통해 막판 대선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와중에 매코널 원내대표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결과 인증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인증 반대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면서 “더욱이 2022년 의회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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