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저변 넓어... 감소 속도는 완만할 것"
전국 요양병원 종사자 PCR 검사 1주일마다 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한 선제적 검사,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효과를 발휘해서다. 하지만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등 위험요소가 여전해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본부는 3일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옮기는 추가 감염자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최근 일주일간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한 결과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며 “현재 일시적인 정점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12월 27일부터 1월 2일까지 1주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931.3명으로, 그 전 주 1,017명에 비해 85.7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확진자도 일평균 284.1명으로 전주 318.1명보다 34명 줄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2월 중순 이후 1.28→1.11→1로 감소 중이다. 지난 1, 2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도 820명, 657명에 각각 머물렀다.
하지만 방역당국 “휴일과 주말 검사량 감소효과를 감안할 때 확실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손 반장은 “지역사회 감염 저변이 넓은 이번 유행의 특성상 감소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같은 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요양병원 긴급의료 대응계획’을 내놨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요양병원 14곳에서 신규 확진자는 996명, 사망자는 99명이 나왔다. 주로 요양병원 종사자를 통해 감염이 시작됐고,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 감염 관리 미흡으로 감염이 크게 확산됐다.
이에 따라 우선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2주에 한 번 받던 PCR 검사를 매주 한번씩 받도록 했다. 그간 수도권의 경우 매주 받도록 한 것을 비수도권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고위험지역을 다녀온 종사자들은 신속항원검사로 음성임을 확인 후 업무에 투입키로 했다.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올 경우 비접촉자라도 다른 요양병원으로 신속히 옮기기로 했다. 요양병원의 경우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층만 달리해 격리되면서 코로나19가 급히 번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손 반장은 “앞으로는 확진자, 혹은 비확진자 둘 중 한 그룹만 요양병원에 남겨 동질한 성격의 환자들만 함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