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재판부에 진정서 보내자" 운동 확산
SNS 캠페인…양천서 비난에 홈페이지 먹통도
서울 양천구에서 양부모가 생후 16개월 영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애도 챌린지에 이어, 법원에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보내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3일 공식 카페에 '엄벌진정서' 양식 파일을 첨부하면서 "진정서는 재판 내내, 선고일 10일 전까지만 들어가면 되니 앞으로 몇달간은 계속 보내도 된다"고 진정서 작성을 독려하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진정서 양식에는 사건번호와 비실명화 된 피고인 양부모의 이름이 기재돼있다. 이 진정서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재판부에 하고 싶은 말을 쓰고 등기 및 우편을 통해 서울남부지법 제13형사부로 송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 운동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자신이 쓴 진정서 내용을 공개해 인증하는가 하면, 진정서 작성과 접수 확인 방법 및 유의사항 등을 공유하는 등 동참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배우 이윤지 또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여기 무력한 엄마 한 사람은 그저 사랑에만 자신 있을 뿐 다른 힘은 없지만, 정인아 미안하다"며 "진정서를 제출하려고 하는데 만장이 모여야 한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개그맨 김원효도 이날 SNS에 진정서 양식과 작성 요령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마음에서 얘기하는 소리를 잘 적어서 익일특급등기로 보내달라"며 "남자, 여자, 어른, 아이, 국적 상관없이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정인양의 사연은 2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공분이 일었다. 이날 SNS에는 프로그램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의 제안으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애도물결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정인양 사망 전까지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 있었지만 경찰이 증거를 찾지 못해 양부모에게 돌려보냈다는 점에 비난이 거셌다. 관할인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는 시민들의 비난글로 한때 접속오류를 겪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1월 정인양을 입양한 양부모는 6월쯤부터 10월 중순까지 영아를 상습 폭행하는 등 학대해 사망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이었다. 지속적인 학대 끝에 정인양은 췌장이 절단되고, 복부 내에 큰 출혈이 발생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8일 양모 A씨를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 B씨에겐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유기·방임 등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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