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사회복지종사자? 전체 검사?
BTJ 열방센터 감염 고리 발견? 차단
전남지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적 전수검사가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도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4만명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증상 17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숨어있던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감염 고리까지 차단, 대규모 확산을 사전에 막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당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지만, 복지시설을 드나드는 종사자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시했다.이는 코로나19가 도내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확산할 조심을 보이자 전파 차단과 저지선 확보를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도의 1차 전수 조사가 끝나갈 지난달 25일 광양시의 사회복지사 1명(전남 535번)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이 없었던 이 사회복지사의 동선에 광양의 한 교회가 나왔고 소규모 예배 참여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이 교회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졌고 감염된 교인들을 잇달아 찾아냈으며 교회발 감염 숫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사회복지시설 전수조사로 교회 감염자들까지 찾아내는 성과를 냈지만,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다시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역추적에 나선 방역당국은 이 교회 교인 중 일부가 전국적인 집단감염을 일으킨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를 지난달 중순 방문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도는 감염 차단을 위해 열방센터 방문자 찾기가 급선무라고 보고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더 강력한 조처를 했다. 도내 거주자 중 지난달 열방센터를 방문했던 사람은 총 124명이란 사실이 드러났고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7명 감염이 확인됐으며 방문자와 접촉했던 17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명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가 감염됐지만, 이들과 이들의 접촉자를 주변과 격리하면서 추가 감염이나 대규모 집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앞선 지난해 11월 중순에도 이같은 상황이 있었다. 김 지사는 목포 연극학원 강사인 전남 270번 확진자와 연극 연습을 통해 접촉자가 음성으로 나타나자 두 차례나 전수검사 지시한 결과 3명의 확진자를 뒤늦게 찾아내 전파를 막았다.
전남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로 내버려 뒀더라면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무차별 확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선제적 진단검사로 종교시설을 통한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방역 당국의 진단검사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