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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 6일째 침묵하는 남인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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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 6일째 침묵하는 남인순 의원

입력
2021.01.05 08:30
수정
2021.01.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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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직 사퇴해 명예 회복하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에 관한 내용을 가해자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째 묵묵부답이다. 유출의 첫 진원지였던 여성단체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사과한 것과 대조된다. 여성인권운동가를 자임해 온 남 의원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일보는 서울북부지검이 박 전 시장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수사 결과를 처음 발표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남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검찰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남 의원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권력형 성범죄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인 박 시장을 비호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는 명확히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도 답이 없었다. 남 의원실 관계자는 4일 "제가 알기론 의원님께서 그런 계획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피소 사실 몰랐다"고 부인하더니 검찰 발표 후에도 침묵

검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관련 사실이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피해자 측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A여성단체 대표와 전화한 내용이 한국여성단체연합 측에 흘러 들어갔고, 이 단체 상임대표 출신인 남 의원도 해당 정보를 알게 됐다. 이후 남 의원이 보좌관으로 일했던 임 특보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앞서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직후에도 같은 의혹이 제기된 적 있으나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몰랐다"며 부인했다. 당시 민주당의 젠더폭력TF 위원장을 맡고 있던 남 의원은 당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규정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각종 성폭력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왔던 남 의원이 정작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선 '가해자 감싸기'에 급급했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30여년간 여성운동을 해 오면서 '여성계 대모'로 불린 남 의원은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후 서울 송파병에서 내리 2선을 한 3선 의원이다. 국회에서도 주로 보건복지·여성 정책 입법을 통해 활약해왔다. 현재도 민주당의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여성의원들 "의원직 사퇴" 요구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초선 여성의원들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 의원이 성범죄 고발 사실을 유출한 것은 본인의 존재를 부인한 중대한 사안임에도 사과는커녕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즉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해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명예를 지켜주길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또 "남 의원이 박 전 시장 피소 내용을 서울시뿐 아니라 청와대에도 알렸는지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남 의원과 가까운 한 여당의원은 "남 의원이 당시 '뭔가 있다'는 정도만 들었을 뿐 피소사실 자체는 몰랐던 것으로 안다"며 "야당 의원들의 비판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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