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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포한 한국 유조선 즉각 석방하라” 美 국무부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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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포한 한국 유조선 즉각 석방하라” 美 국무부도 규탄

입력
2021.01.05 06:14
수정
2021.01.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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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유조선 나포 관련 언론 질의에 답변
"이란, 페르시아만 항행 권리·자유 위협해와"


한국 국적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4일 페르시아만(걸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한국 국적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4일 페르시아만(걸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한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과 관련, 미국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이란을 규탄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의 한국 국적 유조선 억류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을 묻는 한국일보 질의에 “우리는 유조선을 즉각 석방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은 이란 정권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했다는 보도를 추적하고 있다”며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시키기 위해 페르시아만(걸프만)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위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미국과 대립하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여러 차례 선박을 나포한 적이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란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폐기했고, 이에 이란은 이날 20% 농도 우라늄 농축 재개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국의 한국 유조선 석방 요구는 이 같은 이란의 긴장 고조 행위를 전반적으로 비판하며 한국 입장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날 오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이 나포 이유”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외교부는 “오늘 오후 호르무즈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포된 선박은 부산 소재 ‘디엠쉽핑’ 소속 ‘MT-한국케미’호로 이 배의 선원 20명 중 한국인은 5명이다. 한국케미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로 가던 중이었다.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 공해상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뒤 항구에 도착해 있다.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이 유조선에 접근해 승선하는 장면이 CCTV에 촬영된 모습. 부산=연합뉴스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 공해상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뒤 항구에 도착해 있다.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이 유조선에 접근해 승선하는 장면이 CCTV에 촬영된 모습. 부산=연합뉴스

외교부는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과 선원 안전을 확인한 뒤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군 청해부대(최영함)도 나포가 발생한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케미호 나포와 관련, “지방 당국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이 사안은 완전히 기술적인 것”이라며 “해당 선박은 해양오염에 대해 조사하라는 법원 명령에 따라 조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선사는 환경오염 문제는 없다는 입장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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