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관리 회사, 대책 마련에 정부 부처 협의 등 분주
5일 아침부터 이란에 나포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의 선박관리 회사에서는 관련 대책 회의로 분주했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이 회사에는 일찍부터 직원들이 나와 바쁘게 움직였다. 대책 회의에서는 두절된 해당 선박과 선원과의 연락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앞으로의 각종 대응 방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측 대행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해양수산부, 외교부, 이란 대사관 등 정부 관계부처와의 향후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선박관리 회사 등에 따르면 우리 시간 4일 오후 3시 20분쯤 아랍에미리트(UAE)를 가던 1만7,426톤 규모의 유조선 한국케비 쪽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나포 직전 부산에 있는 이 선박 관리회사에 위성 전화가 왔다.
당시 한국인 선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선박 관리회사 측에 전화로 실시간 현장의 상황과 선박 운항 내용 등을 알렸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무선 교신으로 “선박 검사를 해야 하니 배 속도를 낮춰라”며 고속정으로 유조선에 다가 왔다.
이란 군인들은 유조선에 올라와 갑판 위에 모든 선원을 모았다. 한국인 선장에게 “항구에 가서 조사를 한다”며 이란 쪽으로 항로를 바꾸도록 했다. 선장은 “공해 상”이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후 선장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던 위성 전화는 끊어졌고, 선원들의 휴대전화와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 관리회사 측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싣고 정상적인 항로로 운항하던 선박의 선원들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란 측의 갑작스런 조사가 시작된 한 시간도 안 돼 모든 선원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선박 관리회사 측은 유조선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다가오고 나포 후 이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장면을 모두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쯤부터는 갑자기 모든 화면이 꺼져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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