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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접종 시기 늦추기’ 변칙에… 화이자 “입증 데이터 없다”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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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접종 시기 늦추기’ 변칙에… 화이자 “입증 데이터 없다” 난색

입력
2021.01.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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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토막 백신'에 파우치 소장 "데이터 먼저 살피겠다"

영국에서 한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에서 한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의 ‘백신 접종간격 연장’ 방침에 제약사가 난색을 표했다.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할 데이터가 없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비해 백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일부 국가들도 접종 간격을 넓히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임상시험 참가자 대부분이 연구 결과에 명시된 대로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받았다”며 “이와 다른 접종일정에 대해선 안전성과 효능이 평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첫 번째 접종 21일 후에도 보호력이 지속된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데이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영국이 접종 시기 간격을 넓히는 ‘변칙’에 나섰기로 했기 때문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 1회차와 2회차 사이 접종 간격이 3주로 정해졌다. 그러나 세계 최초로 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정부는 1,2차 백신 투여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영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날로 악화하는 반면, 백신 공급은 지지부진하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이다. 이날 독일과 덴마크 역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기를 최대 6주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반토막 백신’ 방침을 두고 전문가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데이터를 먼저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전날 CBS방송에서 “모더나 백신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접종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임상시험에서 50㎍(100만분의 1g) 용량의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사람이 100㎍ 백신 2회 접종자와 동일한 면역 반응을 보인만큼 양을 줄이고 접종자를 늘린다는 취지다.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방송에 “그(슬라위)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직접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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