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첫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美 전역서 출고 백신 중 30%만 접종되기도
미국에서 영국발(發)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 사이 미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또다시 역대 최다를 경신, 방역당국의 대응에 스텝이 꼬이는 국면이다. 사망자수 증가 추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된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가량 높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 플로리다, 뉴욕주에서 보고됐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북부 새러토가카운티 거주 60대 남성이 최근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확인했다. 쿠오모 지사는 해당 남성이 최근 외부 여행을 한 적이 없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퍼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주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울 수 있는 ‘게임 체인저’ 백신의 접종 속도도 예상에 크게 밑돈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 자료를 인용해 이날 현재 1,541만8,500회 접종분의 백신이 전국에 배포됐지만, 이 가운데 456만3,260회분 접종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백신 배포량의 29.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부 주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것을 재촉하고 나섰다. 론 드센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날 “접종을 잘 해내지 못한 병원들은 접종을 잘하는 병원으로 배정받은 백신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백신이 냉장고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빨리 누군가의 팔에 놓기를 원한다”며 이번 주말까지 할당된 백신을 소진하지 못하는 의료기관들에 최대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추후 백신 물량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CDC의 집계에 따르면 뉴욕주는 77만4,000회 접종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나, 지난 2일까지 실제 접종된 물량은 23만7,000회분에 그쳤다.
다만 미국의 백신 개발과 접종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 측은 접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작전 최고책임자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실제로 계획했던 것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욱 느려졌다”며 “접종 목표치를 달성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3일 현재 12만5,544명을 기록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33일 연속 10만명을 넘긴 수치다. 입원 환자수는 사망자 수를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란 점에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CNN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에서 1만8,46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면서 “33초마다 1명이 숨진 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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