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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사, 청해부대 움직임에 불쾌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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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란 대사, 청해부대 움직임에 불쾌감 표명

입력
2021.01.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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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이동에 '민감' 반응

유조선 억류 관련 초치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조선 억류 관련 초치된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이동에 불쾌감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적 선박이 나포된 데 따른 대응이었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한국 군함까지 등장하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관계 당국의 소식통은 "앞서 외교부와 주한이란 대사 간 협의에서 이란 측이 청해부대 움직임을 언급했다"면서 "한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6일 전했다.

전날 외교부는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대사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인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샤베스타리 대사는 "한국 선박의 해양 오염 가능성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는 이란 측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청해부대가 움직인 배경을 묻고,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오만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청해부대는 한국케미호가 나포된 4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해 5일 도착한 상태다. 외교적 교섭이 우선인 만큼 청해부대가 당장 구체적 작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나포된 국민 생명을 지키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단, 청해부대 파견 결정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이란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정부 내 우려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 1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은 그간 이란이 장악하다시피 했으나, 2018년부터 이란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미 우방국 군함이 모여들면서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오는 10일 이란으로 출국, 이란 외교부 고위 관료들을 만나 이번 선박 나포 건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청해부대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승임 기자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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