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뚫려 의사일정이 파행을 겪은 사상 초유의 사태와 관련, 세계 각국이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주의를 꽃 피운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지지자의 폭력 행동에 지구촌이 충격에 빠진 모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수치스러운 장면”이라고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존슨 총리는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상징하고 있으며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의회 의원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중대한 책임이 있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민주적 절차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국경을 바로 맞대고 있는 캐나다도 크게 놀란 분위기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뉴스 1130 밴쿠버 라디오에 출연해 “분명히 우리는 걱정하고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또 “나는 미국 민주주의 제도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미국 유권자들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적들은 워싱턴의 이런 놀라운 모습들을 보게 되면 기뻐할 것”이라면서 “선동적인 말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공격”이라며 트럼프가 “나라를 깊게 분열시켰다”고 했고,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 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를 중대하게 공격하는 일”이라며 ”미국 국민의 의지와 투표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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