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활주로 일시 폐쇄
뱃길은 통제에 도로도 빙판길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제주에 몰아치면서 하늘·바닷길이 막히고, 도로들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큰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한파경보, 제주도 전역에는 대설·강풍특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시간당 1㎝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고, 해안에도 눈이 쌓이는 곳이 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적설량은 어리목(산지) 20.6㎝, 산천단(북부) 11.7㎝, 성산(동부) 6.4㎝, 유수암(북부) 4.4㎝, 표선(동부) 4.5㎝ 등이다.
한파경보가 내려진 제주 산지는 영하 15도 밑으로 떨어졌고, 도내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보이고 있다. 바람도 제주도 육·해상에서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많은 눈과 강풍 등으로 이날 제주를 잇는 뱃길은 전면 통제됐고, 항공기도 무더기로 결항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저시정·강풍·대설특보가 발효됐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날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 약 1시간 동안 활주로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제주기점 항공기는 모두 171편(출발 85편·도착 86편)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81편(출발 40편·도착 41편)이 결항됐다.
크고 작은 눈길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한 60대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전 10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버스까지 눈길에 미끄러져 견인되기도 했다. 또한 제주 산간도로 대부분이 통제되고 있고, 도 전역 주요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월동장비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항공기 또는 선박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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