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계 미 연방 하원의원
의사당 바닥에 무릎 꿇고 청소
미 언론·SNS서 사진 퍼지며 화제
미국 역사상 의회의사당이 난입 폭력 사태로 멍든 최악의 날이 지나간 이후 한국계 미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난장판이 된 의사당을 뒷정리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미 언론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진이 퍼지며 '솔선수범 의원'이라는 칭찬히 쏟아지고 있는 것.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앞다퉈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39·뉴저지) 민주당 의원이 물병 등 온갖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나서는 모습을 다뤘다. 김 의원은 AP통신에 "정말 마음이 아팠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또 뭘 할 수 있었겠나"라며 쓰레기로 엉망이 된 의사당을 청소한 이유를 밝혔다.
전날 의사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도중 수백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내부로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의사당 벽을 오르고, 창문을 깨고 난입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자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사망자까지 발생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던 의사당은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였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의사당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르다. 그는 "당신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망가졌다면 그것을 고치고 싶을 것"이라며 "나는 의사당을 사랑하고, 이곳에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 건물은 특별하고, 특히 원형 홀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세대가 영감을 받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에 AP통신은 "김 의원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은 폭력으로 물들었던 역사적인 날을 끝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각종 SNS에서도 김 의원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의사당을 청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의 사진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중이다.
그는 "우리가 공동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이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인종·민족·종교·정당과 관계없이 서로를 미국인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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