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서 방공망 무력화하는 '극초음속 활공체' 개발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했다. 또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 대한 보도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구체적으로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탑재가 가능한 3,000톤급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초음속 무기’ 도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통신은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소개하며 “신형 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초음속 무기란 음속의 5배인 마하 5(시속6,120㎞) 이상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를 말한다.
김 위원장은 미국 본토까지 사정거리가 닿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명중률을 높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통신은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당시 공개된 ICBM은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MIRV)형태로 진화한 모습이었다. 통신은 “다탄두개별유도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마감단계'라는 언급으로 미뤄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한이 새 무기체계 구상을 밝힌 것은 실행 가능성 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측면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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