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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도 쾨쾨한 겨드랑이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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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도 쾨쾨한 겨드랑이 냄새가…

입력
2021.01.11 20: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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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데도 두꺼운 옷을 자주 입고, 샤워를 덜하는 등의 이유로 쾨쾨한 겨드랑이 냄새가 줄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인데도 두꺼운 옷을 자주 입고, 샤워를 덜하는 등의 이유로 쾨쾨한 겨드랑이 냄새가 줄지 않는다. 게티이미지뱅크


냄새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심할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꺼운 옷을 자주 입고, 여름보다 샤워를 덜하는 등의 원인으로 겨울에도 냄새가 심해질 때가 많다.

◇액취증= 통풍 잘 안돼 냄새 강해져

겨드랑이에 심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이 있으면 겨울철에도 두꺼운 옷을 뚫고 나오는 냄새로 주위 시선을 자꾸만 의식하게 된다. 겨울에 옷을 여러 겹 입으면서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인체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에크린 땀샘은 인체 피부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하는 땀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반면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땀은 냄새가 난다. ‘액취증(암내)’의 원인이 되는 땀이다. 아포크린 땀샘은 사춘기가 돼서야 기능하는데, 겨드랑이ㆍ외이도ㆍ눈꺼풀ㆍ유방 부위에 주로 분포한다.

안혜진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땀 분비물 자체에는 냄새가 없지만 주성분인 지방산ㆍ방향성 스테로이드ㆍ설파닐 아카놀 등이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특유의 땀 냄새가 난다”고 했다. 코린박테리아와 반응하면 냄새가 더 강해진다. 겨드랑이에서는 겨드랑이 털과 잔해물, 세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냄새가 더욱 자극적으로 변한다.

땀 냄새가 강하지 않으면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로 아포크라인샘을 제거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보톡스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심한 발 냄새도 아포크린 땀샘이 원인일 수 있다.

두꺼운 외투 때문에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겨울 외투는 소재 특성상 냄새가 금방 스며들고, 한 번 냄새가 배면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자주 세탁하기도 쉽지 않다. 섬유 탈취제로 간단히 냄새를 제거할 수도 있지만, 냄새가 섞여 악취로 변할 수 있다.

나이 들면서 탁하고 쾨쾨한 냄새가 강해지는 노인 냄새(가령취ㆍ加齡臭)도 있다.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생기는 노네날(노넨알하이드) 때문이다. 노네날은 주로 피지샘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므로 자주 씻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입 냄새= 치아 손상이 주원인

입 냄새는 치아 손상이 원인일 때가 대부분이다. 치과 치료를 받고 양치를 자주 하면 해결된다. 최소한 하루 2~3번 정도 양치질을 하면 입 냄새를 막을 수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면서 입 냄새가 더 심해졌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차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녹차ㆍ홍차 등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입안에 있는 나쁜 세균의 성장을 막아 입 냄새를 없애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안이 건조해도(구강건조증) 입 냄새가 생길 수 있다. 구강 건조의 주원인은 약물 복용이다. 강수경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우울증ㆍ불면증 등에 주로 쓰이는 정신신경계 작용 약물은 입안을 건조하게 한다”고 했다.

또한 얼굴ㆍ목 부위 암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갑상선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 후 침샘 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인공 침으로 입안 적시기 △침 분비 촉진제(필로칼핀) 사용 △충치ㆍ치주염ㆍ구강 궤양ㆍ곰팡이 감염에 대한 사전 처치 등이 있다. 이 밖에 가습기 사용ㆍ입술 보습제 바르기ㆍ신선한 채소ㆍ과일 자주 먹기 등이 구강 건조 예방에 권장된다.

틀니는 잠들기 전에 틀니를 뺀 후 물속에 담가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때 틀니 세정제를 넣어 물에 담가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흡연은 침샘을 억제해 입안뿐만 아니라 호흡기 점막을 마르게 해 냄새가 생길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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