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다 얼었어' 한파경보가 내려진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삼천이 결빙되자 오리 떼가 모여 몸을 녹이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내리는 폭설과 한파로 전북지역에서는 농작물 냉해와 수도 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9일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영하 23도 안팎까지 떨어져 감자와 고추, 깨 등 농경지 139.3㏊가 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산어업 분야의 피해액도 9억1,000만원에 이르지만,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추위에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김제와 부안지역의 시설감자 96㏊, 43㏊에 각각 피해가 집중됐으며 순창에서는 들깨와 고추 등 0.3㏊가 한파 피해를 입었다. 또 진안에서는 염소 9마리가 죽고, 고창 한 양식장 숭어 37톤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수도 계량기 동파도 잇따라 1,000건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주 843건, 익산 95건, 군산 29건, 김제 21건, 장수 20건, 진안 13건 등 1,085개의 수동계량기가 파손됐다.
도는 피해 농가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농·축산 난방시설 점검과 양식장 출하 자제 등 한파 피해 예방을 위해 농가 지도에도 나섰다.
현재 독거노인 등 한파 취약계층 2만2,000명과 건강취약계층 702명의 경우 각각 생활지원사, 방문 건강관리 전담인력을 통해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김양원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기록적인 북극발 한파로 맹추위가 지속하고 있다"며 "농축수산 시설물 복구 지원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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