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변이 감염자가 기존 바이러스 감염 역전
日 변이 감염 34명... 자택 격리 중 회식한 사례도
3월 도쿄 등서 불특정 다수 대상 PCR 검사 시작
일본에서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가 국내 유입될 경우 수 개월 후 감염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결과가 나왔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노 유이치(飯野雄一) 도쿄대 교수는 국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만연한 상태에서 해외발(發) 변이가 유입됐다는 가정 하에 하루 신규 확진자 추이를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변이 유입 당시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가 300명이고 변이 감염자는 10명이라고 상정할 경우 4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는 1,000명, 6개월 후에는 2,000명을 돌파한다. 6개월 후에는 변이에 감염된 이들이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보다 많았다.
동일 조건에서 변이 감염자가 100명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4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이었으며 변이 감염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6개월 후에는 신규 확진자가 1만3,000명으로 급증했다. 사람 간 접촉을 50% 줄임으로써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지만 이를 중지할 경우 단기간 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수 개월 이상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결과다.
이노 교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더 이상 유입시키기 않기 위해 공항 검역 강화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이가 유입돼 있는 경우에는 보다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사람 간 접촉을 75% 줄이면 50% 줄일 때보다 단기간에 동등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쿄도에서만 8일과 9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확산 경향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전날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것과 다른 새로운 변이에 감염된 경우가 확인됐다. 지난 2일 브라질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입국한 남녀 4명으로, 이를 포함해 10일 기준 해외발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총 34명이 됐다.
같은 날 도쿄도에서는 20대 남녀 3명이 영국발 변이 감염이 확인됐는데, 이 중 2명은 영국에서 귀국한 후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과 회식한 밀접 접촉자였다. 30대 남성은 지난달 22일 귀국 당시 공항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이후 증상이 발생해 29일 양성으로 나왔다. 귀국 후 2주간 자택 대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회식을 가졌으며 약 10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3월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번화가를 중심으로 불특정 다수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작한다. 감염 확산과 일반인들의 경계심 저하를 막고 시중의 감염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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