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열흘 만에 신규 확진 220만
1월 사망자 수도 최다 기록 예상
미국에서 새해 들어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탓에 1월이 가장 치명률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열흘 만에 신규 확진 환자 수가 200만명을 넘었을 정도다. 여기에 6일(현지시간) 발생한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도 공중보건에 위협 요소로 떠올랐다. 미 전역에서 모인 시위대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또 다른 확산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10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감염 규모는 220만명이 넘는다. 200만명 감염에 90일이 걸렸던 사태 초반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빠른 속도다. 사망도 같은 기간 2만7,000명 이상 나왔다. 이대로라면 1월 사망자 수는 월간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최다는 지난달(7만7,431명)이었다.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휴 맞이 가족모임이 폭증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망도 밝지 않다. 사망자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입원 환자 수는 40일 연속 10만명을 넘겨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미 전역에 입원한 환자는 12만9,229명이다. 역대 6번째 높은 수치다.
의사당 난입 사태는 가뜩이나 어려운 감염병 진화 작업에 기름을 끼얹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미 전역에 상당한 확산을 초래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무시한 채 의사당 곳곳을 누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방의회 측도 의원 전원에게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의회 소속 보건담당자는 하원의원 수십명 등이 시위대를 피하는 과정에서 한 공간에 오래 머물러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진단했다.
백신 접종은 초반보다 속도는 붙었으나 접종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8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확보한 백신 물량을 우선적으로 풀겠다고 밝히면서 사회적 논쟁에 불을 댕겼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는데, 2차 접종 물량을 고려하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한 번이라도 맞게 하는 게 최선인지가 쟁점이다. 추가 물량 확보가 늦어지면 면역효과가 나오는 2차 접종시기를 놓쳐 1차 접종까지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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