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2월 하순에는 접종 시작하겠다" 강한 의지
확보한 3종 중 화이자 백신만 다음달 승인 전망
"백신 공급량·시기 정보 공유 안돼" 지자체 우려
"2월 하순까지는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나가 돼 준비하겠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내 백신 접종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종사자를 비롯해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을 우선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약 5,000만명을 접종하는 전례없는 사업을 앞두고 백신 공급량과 시기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접종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 정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민(1억2,6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모더나와는 각각 6,000만명분(1억2,000만회분)과 2,500만명분(5,000만회분),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6,000만명분(1억2,000만회분)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에 따르면 2월 말 최전선 의료진 1만명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의료진 300만명 △고령자 3,600만명, 4월에는 △기저질환자 820만명 △고령자 돌봄시설 종사자 200만명 등 접종 우선 순위를 정해뒀다.
지자체들은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접종 환경 정비를 위한 전담팀을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하치오지시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백신 체제 확보 담당 과장을 신설했고 스미다·네리마구 등도 접종 담당 과장을 신설해 접종 장소 협의와 접종 예약관리 시스템 구축과 쿠폰 발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에서 사용 승인이 나온 백신이 없다. 지난달 화이자가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다음달 승인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백신들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아 백신의 종류와 공급량, 시기 등이 불투명하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요해 약 1만대의 냉동고를 확보할 방침이지만 지자체에 몇 대씩 배분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만약 접종 장소에 1,000회분이 1세트로 도착한다면 이를 해동 후 사용하는 유통기한이 5일로 짧다. 접종 인원을 사전에 정확히 예상하지 못할 경우 폐기되는 백신이 나올 수 있다.
접종이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접종 인원 예측이 현재로서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접종 장소에 백신이 소량씩 공급되거나 제약사 사정으로 생산이 연기되는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접종 장소에는 문진과 부작용 등 응급 상황을 대비한 일정 규모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 확보도 필수다. 그러나 감염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어 의료 현장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주민에게 보낼 접종 쿠폰 인쇄에 1달이 소요된다며 정부가 최대한 일정을 빨리 제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지사회 측은 9일 부작용에 대한 정보와 우선 접종 대상을 정리해 지자체와의 신속한 정보 공유를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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