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혐오발언 논란 사과…"개선 후 돌아올 것"
개인정보 유출에는 "구체적 정보 이미 제거"
음담패설 및 혐오발언 논란에 휘말린 인공지능(AI) 챗봇(대화하는 로봇) '이루다'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
이루다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음담패설과 차별·혐오발언 등이 일었던 것을 사과하며 "일정 시간 서비스 개선 기간을 거쳐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스캐터랩은 "특정 소수집단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한 사례가 생긴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들은 회사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차별·혐오 발언이 발견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취급 방침 범위 내에서 활용했지만, 이용자분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며 "데이터 활용시 닉네임, 이름 등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이미 제거돼있으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루다는 학습자와의 대화를 그대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답변이 무엇인지, 더 좋은 답변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을 함께 학습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학습을 통해 만들게 될 편향 대화 검출 모델은 모든 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루다는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AI 챗봇으로 출시 약 2주 만에 이용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이루다와 음담패설이나 혐오발언을 주고 받는 일부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이루다 개발에 빅데이터로 쓰인 '연애의 과학' 응용 소프트웨어(앱)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별다른 설명없이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익명화 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을 예고했다. 연애의 과학은 스캐터랩이 2016년 출시한 앱으로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넣으면 답장 시간 등 대화 패턴을 분석해 애정도 수치를 보여준다. 이루다는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메시지 약 100억건을 학습시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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