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한국인 한 사람이 연간 70개 이상 먹는다는 메뉴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어렵게 되자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2020년에 한국 라면이 세계 5위(6%)가 되었다거나, 세계인이 선호하는 라면 11개 중에 4개나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유명한 영화에서 소재로 쓰인 '짜파구리'는 한국 라면을 주목하게 된 또 다른 계기였으리라. 요즘 한국 라면을 따라 끓이고 맛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러면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알아볼까? 라면 봉지 뒷면에 적힌 조리법은 단순하다. '물을 끓인 후 면과 분말수프를 넣고, 4분 정도 더 끓인다'라고 써져 있다. 분명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 조리법인데, 왠지 이런 조리로는 라면 맛이 안 날 것 같다. 한국 사람들에게 라면 끓이기를 묘사하라면 어떻게 말할까? 먼저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분말수프를 '술술' 뿌린다. 버섯을 '쭉쭉' 찢어 넣거나 오징어를 '듬성듬성' 썰어 넣기도 한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오독오독'한 면을 '조물조물' 풀어준다. 그리고 계란을 '탁' 깨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국물에 '살짝' 끼얹고 대파를 '송송' 썰어 올린다.
라면이라면 '꼬들꼬들'한 면발도,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면발도 다 맛있다. 이제 '탱탱'한 면을 '후후' 불어가며 '호로록호로록' 먹을 차례다.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거나, 고소한 김 가루를 '솔솔' 뿌려도 된다. 이렇게 풀어내 보니 이제야 라면 맛이 보인다. 다만, 이런 느낌을 담아 외국인에게 잘 전할 수 있을지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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