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2일 후보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사이에서 나온 첫 단일화 합의다. 다만 두 의원은 각 당의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후보가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이나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우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직후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향후 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받들어 당과 협의해 함께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논의에 두 의원이 불을 붙인 것은 보궐선거 경쟁구도에서 범여권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데 우선 목적이 있다. 10여명의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검토 중인 보수야권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로 연일 시끌벅적한 것과 비교해 범여권의 후보들에 대해서는 주목도가 떨어진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기에 민주 진보세력의 하나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우 의원은 정의당과의 단일화 필요성도 언급했으나, 정의당은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까지 단일화에 동의할 경우, 다음달 말이나 3월초쯤 단일화 경선이 진행될 수 있다. 민주당에선 우 의원 외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하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김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2월 11~13일) 이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시작해 다음달 말에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열린민주당은 다음달 9일 서울시장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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