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방문객 추적검사', 서울시 '검사 이행명령'
상주경찰서 열방센터 2명 구속영장 신청 "방역 방해"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돼 밀접 접촉하는 ‘3밀’ 환경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감염 취약 공간으로 꼽혀 온 종교시설과 요양원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확진환자가 적지 않은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선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방역을 방해하는 경우까지 잇따라 사실상 ‘제2의 신천지 사태’ 재연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한 신천지와 달리 선교단체 인터콥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열방센터에는 전국에서 신자들이 다녀간 것으로 속속 확인돼 상황이 더 심각하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BTJ열방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총 576명이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한 달 동안 이곳을 방문한 2,797명 가운데 현재까지 924명(33%)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12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53명이 전국 9개 시ㆍ도, 27개 종교시설ㆍ모임을 통해 450명에게 추가 전파를 일으켰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종교시설로, 이곳 관련 양성환자 수는 전날(505명)보다 71명 늘었다.
앞으로도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상당수가 연락을 받지 않거나 아예 방문자 연락처를 사실과 달리 적은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비협조적인 태도는 사회 전반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열방센터 방문객 1,873명 중 상당수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이 지역사회 활동을 하면서 추가 ‘n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진단검사 거부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는 열방센터 방문객 추적 검사와 함께 형사 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 역시 2차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려 15일까지 검사받기를 당부했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상주 BTJ 열방센터 관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이날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엄정하게 수사한 후 법의 심판에 따라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열방센터 이외에도 전국 곳곳의 종교시설과 요양병원에서 추가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이날 경남 진주기도원에선 확진자 11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양성환자 수가 45명으로 늘었다. 관련자 111명 중 26명은 아직 검사 중(나머지 40명은 음성)이어서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 서울에선 성동구 소재 요양시설에서 12명, 광진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3명의 확진자가 각각 추가됐다. 입소자가 오랜 기간 머무는 해당 시설 특성상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가 식당, 샤워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감염이 확산됐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가 재확산 여부를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확실한 반전을 만들기 위해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는 퇴근 후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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