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유출한 김영순 여연 상임대표를 해임했다.
여연은 14일 정기총회를 열고 김 상임대표에 대한 불신임과 정관 개정, ‘여연 혁신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여연은 “여성단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총회에서 김 상임대표에 대해서는 불신임을 의결하고, 조직적인 성찰과 재발방지, 혁신을 위해 ‘여연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연은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사실을 남 의원에게 알린 사람이 김 상임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직무배제 결정을 내렸다. 여연의 설명에 따르면 직무배제가 결정되자 김 상임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여연은 직무배제 결정과 사퇴의사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연은 “당시 피해자와 지원단체에 대한 2차 가해 등이 극심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사안의 중대함과 조직적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성찰과 재발방지를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며 대책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연장선상에서 여연은 혁신위도 구성한다. 정치권 진출 통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여연은 "정부 및 국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정책·법제화 활동의 기본 원칙과 방향, 그 과정에 참여하는 여성단체 대표와 활동가의 책무와 직무 윤리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여연 지부·회원단체 활동가와 외부인사를 포함한 15~20인으로 구성되는 혁신위는 다음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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