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1,000만명 등 3억명 우선 접종
백신 생산 중심지 인도 성공할까
인구 13억명의 인도가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1,050만여명)가 발생한 국가이자 세계 백신 생산 중심지이기도 해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날 전국 접종소 3,000여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차 우선 접종 대상자인 의료진 1,000만명부터 백신을 무료로 맞게 된다. 인도 업체 세룸인스티튜(SII)가 만드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 등 두 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을 승인받아 사용된다.
인도의 2차 우선 접종 대상은 경찰, 군인, 공무원 등 방역 전선 종사자 2,000만명이다. 이후 50대 이상 또는 50대 이하 만성 질환자 등 2억7,000명으로 우선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 당국은 오는 7월까지 우선 접종 단계를 마무리 하고 일반인 접종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인구도 많고 의료 인프라도 열악한 편인 인도가 계획대로 백신 접종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2∼8도 냉장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백신 특성 탓에 3월이면 30도를 넘어가는 날씨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인도 당국은 대형 백신 저장 시설 4곳과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거점 2만9,000곳을 전국에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인력만 15만명 넘게 확보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는 생산기지로서 강점을 십분 활용해 물량 확보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유권자 9억명을 대상으로 5년마다 총선을 치른 선거 관리 역량이 전국 단위 백신 보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광범위하고 숙련된 백신 접종망을 갖고 있다"며 성공적인 백신 보급을 자신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5만2,093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 9월 중순에 하루 확진자 수 9만명까지 발생해 정점에 도달한 후 공식적인 감염률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률이 공식 수치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한다"며 "백신 효능에 대한 의심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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