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전체 수출 차지 비중 4.9% 기록
2015년 이후 5% 안팎 등락?
우리나라 수출국 순위 5위 일본, 6위 대만?
대만,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 40% 육박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에서 대만이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중국 부상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반면 대만으로 건너가는 한국 반도체 물량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일본 수출액은 250억9,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11.7%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전체 수출에서 일본의 비중은 4.9%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 비중은 2015년(4.9%)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진 이후 매년 5% 안팎에서 머물러 있다.
일본은 한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다. 1973년 대(對) 일본 수출액은 12억달러로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1988년에는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01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으로의 수출도 급감했다. 일본 수출액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5년 이후 300억달러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지난해 일본 수출 비중이 작아진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제품,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외교관계에 영향을 받는 화장품 등 대일 소비재 수출은 늘어나 오히려 일본 내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은 크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동안 우리나라 수출 비중에서 일본에 이어 6위를 달려온 대만의 역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 규모에서 대만은 일본과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만 수출액은 164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에서 3.2%로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대만 수출 비중이 확대된 것은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는 대만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하며, 수출 증가율이 40%를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다른 나라의 수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25.8%(1,325억5,000만달러)로 1위, 미국이 14.5%(741억6,0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과 홍콩이 각각 9.5%(485억4,000만달러), 6.0%(306억6,000만달러)로 3, 4위에 올랐다. 특히 베트남은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9%를 돌파했다.
7∼10위는 인도, 싱가포르, 독일, 말레이시아가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순위는 동일했으나 9위 자리에 멕시코가 빠지고 독일이 들어왔다. 멕시코가 10대 수출국에서 밀려난 것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멕시코 경제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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