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테러음모 등 혐의로 체포
IS 위장한 비밀요원에 타깃 등 넘겨
2019년 3월 시리아 바구즈 인근 이슬람국가(IS) 점령 지역에서 투항한 남성들이 시리아민주군(SDF)에게 감시를 받고 있다. 바구즈(시리아)=로이터 연합뉴스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미국 뉴욕 공격을 도울 목적으로 위장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군사 정보를 넘긴 현역 미군 병사가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법무부, 뉴욕 남부연방지검, FBI 등 미 수사 당국은 19일(현지시간) IS의 중동 주둔 미군 공격 등을 도우려 한 혐의(테러음모) 등으로 미 육군 콜 제임스 브리지스(20) 일병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콜 곤살레스’라고도 불리던 브리지스 일병은 조지아주 포트스튜어트의 제3보병사단 소속 기갑부대 정찰병이다.
당국에 따르면 2019년 9월 입대한 브리지스는 그해 무렵부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그들의 급진 사상을 옹호하는 온라인 선전에 심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IS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까지 한 브리지스는 지난해 10월 온라인에서 ‘중동의 IS 전사들과 연락하는 IS의 동조자’로 위장한 FBI 비밀요원이 접근하자 “IS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비밀요원을 진짜 IS 동조자로 믿은 브리지스는 요원에게 9ㆍ11 추모 시설을 포함한 뉴욕의 잠재적 공격 타깃에 대해 조언하고 미 육군 훈련 매뉴얼, 군사 전술 가이드 등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쯤에는 IS 전투원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을 공격해 살해하고 미 특수부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조언한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에는 IS 전투원들이 사용하는 깃발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해당 요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브리지스는 자신의 동료 병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조언과 안내를 IS 일원이라고 믿은 사람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전우와 나라에 대한 배신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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