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사진 올려 비꼬아 논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면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여권에서 부적절하단 비판을 받았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업용 미싱’을 선물하겠다고 언급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미싱으로 입을 꿰매고 싶다’는 세간의 속어를 표현한 것으로, 여당의 중진의원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공업용 미싱 사진과 함께 “주 원내대표의 수준 이하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썼다. 김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무소음 공업용 미싱-수신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라고까지 적혔다.
정치권에서 미싱 발언이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8년 당시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은 “거짓말 잘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꿰매야 한다”고 말해 형법상 모욕죄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김 의원이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통한다는 점으로 미뤄,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겨냥한 데 대한 반발 차원에서 나온 언급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싱 발언' 자체가 과거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야당 원내대표 발언을 ‘공업용 미싱’으로 틀어막겠다는 여당 3선 의원의 수준 이하 막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미 20년 전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쏟아진 망발을 민주당 중진의원에게서 다시 듣다니 김 대통령도 하늘에서 노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선 이날 김 의원 외에도 주 원내대표를 향한 맹비난이 잇따랐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정치 도의를 넘어선 발언”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이라고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부당하게 당했으니 언제든 갚아주겠다는 보복선언,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보복선언, 촛불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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