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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10년' 때리며 '무한경쟁' 돌입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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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10년' 때리며 '무한경쟁' 돌입한 국민의힘

입력
2021.01.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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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 신경전도 갈수록 가열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 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성중(왼쪽부터) 의원, 오신환 이종구 유승민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주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뉴시스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 등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성중(왼쪽부터) 의원, 오신환 이종구 유승민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주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2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며 본격적인 내부경쟁에 돌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개방형 플랫폼' 제안을 일축한 국민의힘은 세 과시를 통해 독자 후보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우상호-박영선' 대결 구도로 굳어진 만큼, 이에 필적하는 본선 경쟁력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오신환 이종구 전 의원 등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함께 자리해, 4월 보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4월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을 타깃으로 삼았다. 먼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하를 성추행하다가 생긴 선거"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가 합심, 단합해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내년 대선에서도 우리가 집권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오 전 시장도 "(오늘 행사는) 고 박원순 시장께서 지난 10년 동안 어떠한 잘못이 있는지를 소상히 밝히는 자리다"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제 후임(박 전 시장) 실수와 잘못이 있을 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제게 돌아와 참으로 마음 부담이 크고 죄책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역시 박 전 시장 재임기간을 "비상시기"라고 규정한 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꼭 이겨서 내년 대선에서 이기는 길만이 상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당 차원에서 △부동산 대책 △재정 문제 △제로페이 문제 △도시재생 사업 문제 △좌파 주도형 시민단체 △성급한 사업중단△청년임대 주택 문제 등 7개 세부주제에 대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는 원래 지난달 14일 예정됐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국민의힘은 애초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인사들도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이어진 안 대표와의 신경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뭐 때문에 안철수랑 싸우냐"라면서 "각당의 입장이 있을 뿐"이라고 안 대표와의 단일화 이슈에 선을 그었다.

'인턴시장 논쟁'으로 한 차례 충돌한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간 기싸움도 이어졌다. 행사 직전 후보등록을 한 오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언급한 '인턴'이라는 영화를 보면, 경험은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명대사가 나온다"며 "5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며 제가 쌓아온 경험은 절대 어디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담금질의 기간으로 생각해 열심히 갈고 닦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8일 인턴시장이라는 출마선언 발언을 한 오 전 시장을 향해 영화 '인턴'을 보라고 했고, 오 전 시장이 이에 재차 응수한 것이다. 행사 발언대에 선 나 전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10년 전 오 전 시장이 그만두고 안철수 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손을 들어줬을 때 우리 당 누가 나와도 힘든 선거였다"며 "그때 홍준표 당시 대표가 간곡히 (저에게 출마를) 부탁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 했다"고 오 전 시장 책임론을 부각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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