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승인 후 2월 하순 의료종사자부터 접종 시작
고노 '일반인 5월 접종' 보도에 "믿지 않는 게 좋아"
일본 정부는 이르면 2월 중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특례승인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늑장 대응으로 지지율 하락을 거듭중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로 기대하고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일반인 대상 접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언론의 기대 섞인 보도를 부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후생노동성은 이르면 다음달 15일에 전문부회를 열고 화이자 백신에 대한 특례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해외에서 접종이 진행되는 실적을 보면서 사용 승인을 내릴 전망이다. 당초 2월 하순부터 의료종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는 일정을 세웠지만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화이자 백신 7,200만명분(1억4,400만회분)을 연내 공급 받는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로부터 6,000만명분(1억2,000만회분)의 백신을 올 상반기까지 공급 받기로 기본합의를 체결한 가운데 정식 계약 단계에서 1,200만명분을 추가했다. 이밖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올 상반기부터 6,000만명분(1억2,000회분), 미국 제약사 모더나에서 올 상반기까지 2,000만명분(4,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 받기로 했다. 일본의 전국민(약 1억2,700만명)에 접종할 수 있는 3억회분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 대상을 당분간 16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이 16세 미만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접종이 시작된 영국, 미국 등에서도 16세 이상의 접종을 인정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 접종 시기도 관심사다. 정부는 2월 하순 의료종사자 1만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으로 3월에 의료진(300만명)과 65세 이상 고령자(3,600만명), 4월에 20~64세의 기저질환자(820만명)과 고령자 돌봄시설 종사자(200만명) 등의 접종 시기와 우선순위를 정해뒀다.
일부 언론들은 전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5월부터 일반인 대상 접종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고노 다로(河野太?) 백신접종담당 장관은 트위터에 "각 신문들이 정부관계자를 인용하고 있지만 전혀 근거 없는 어림짐작"이라며 "믿지 않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 정부 내 관계부처와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접종 준비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를 차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