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상승률 0.31%...2012년 6월 이래 신기록
'강남3구' 신고가 속출...경기 양주 매주 1% 이상 급등
전셋값 상승률은 주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주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조합 설립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아파트값을 밀어 올렸고, 경기 지역은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시장을 뒤흔들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1% 상승했다. 1주 전 상승률에 비해 0.05%포인트 높아지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집값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인천과 경기는 각각 0.40%, 0.42%씩 올랐다. 모두 직전 상승률보다 0.02~0.0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서울은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3구가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18% 오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1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송파구는 잠실동 인기 단지 및 재건축 기대가 높은 곳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는 압구정동 재건축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거래가도 크게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면적 163.67㎡는 12일 37억원에 매매되며 이 단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인근에 있는 '한양1차' 전용면적 78.05㎡도 12일 25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해당 면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밖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경기 양주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27% 급등하며 새해 들어 가격이 매주 1% 이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양주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서울 지하철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의 영향이 있는 우정·덕정·고암동 위주로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간 주변 지역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았던 지역으로 매매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양주시는 수도권에 몇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면서, 교통 호재까지 있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선 충남 집값이 심상치 않다. 보령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59% 상승했으며, 홍성군도 0.54% 올랐다. 두 지역 모두 지난주 상승률 대비 0.4%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충남 전체 상승률도 0.30%를 기록하면서 지방 8개도 중에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에 전셋값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는 전주 대비 0.22%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률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은 0.13%로 지난주와 동일했고 경기와 인천의 상승률은 각각 0.25%, 0.30%를 기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