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74. 두 살 추정 암컷 엘리나
지난해 9월 26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보호자로부터 쇠막대기와 벽돌로 구타당하고 있는 개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이 현장에 도착하니 개는 방치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핏자국과 학대에 사용된 도구들이 그대로 발견됐습니다. 개는 두려움에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는데요.
개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눈은 핏줄이 터졌고 코에서는 피 거품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즉각 피학대 동물에 대해 격리조치 하고 개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검사 결과 개에게서 골반 미세골절, 안구진탕, 폐출혈, 전신 염증 등이 발견되었는데요, 치료 끝에 다행히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개는 실내가 아닌 집 바깥 구석 자리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폭력에 시달렸는지 모르지만 개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개에게는 보호자가 세상의 전부"라며 "개는 도망조차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활동가들은 구조 이후 개에게 엘리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는데요, 학대로 인해 사람을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고 무척 밝은 성격이라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경계심 없이 다가가고 사람을 향해 뜀박질을 하며 넘치는 애교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해요.
보호자에게는 학대당하고, 다른 개 친구들도 만날 수 없는 환경에서 지낸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엘리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개와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특히 장난기가 넘쳐서 엘리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개 친구도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학대자를 경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단순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는데요. 이에 대해 1만1,426명 시민이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해 탄원서를 제출했고, 결국 사건은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사랑 받아야 할 보호자로부터 학대당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백구 엘리나. 학대 받았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좋아하는 엘리나와 함께 할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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