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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개 '짤' 낳은 '샌더스 밈'은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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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개 '짤' 낳은 '샌더스 밈'은 어떻게 탄생했나

입력
2021.01.24 13:00
수정
2021.01.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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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소탈한 옷차림에 되찾은 美 민주주의 확인"?
사진 찍은 AFP통신 기자 "밈 소재된 데 열광 안 해"
"밈 확산, 샌더스 브랜드 잘 정립돼 있었기 때문"

브렌던 스미알로브스키 AFP 기자가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찍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사진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밈'으로 활용돼 퍼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브렌던 스미알로브스키 AFP 기자가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찍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사진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밈'으로 활용돼 퍼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디자이너 브랜드의 단색 복장을 한 다른 정치인·유명인사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 그의 복장은 4년 만에 되찾은 미국 민주주의의 미덕을 재확인시켜 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신 스틸러'가 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던 샌더스 의원은 각계 고위급 인사들이 성장(盛裝)하고 총출동한 이날 취임식에 등산복 차림에 손뜨개 장갑을 낀 채 등장했다. 여기에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취임식장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브렌던 스미알로브스키 AFP통신 사진기자에게 포착된 샌더스 의원의 모습은 온라인 합성사진인 '밈(meme)'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의상이 화제가 된 후 취임식 이튿날인 21일 TV 토크쇼에 출연한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에서는 따뜻하게 입는다. 우리는 추위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패션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따뜻하게 있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누리꾼들, 샌더스 의원 불만스러운 표정에 정치에 대한 반감 투영한 듯"

‘샌더스 밈’ 게시물 올린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국대사관 공식 트위터 캡처

‘샌더스 밈’ 게시물 올린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국대사관 공식 트위터 캡처

하지만 샌더스 의원 밈이 취임식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면서 미 언론들은 앞다퉈 '샌더스 밈' 현상을 분석하고 스미알로브스키 기자 인터뷰에 나섰다.

스미알로브스키 기자는 "어떤 사진기자도 자신의 작품이 밈의 소재가 되는 것에 열광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의 창의성을 보는 것은 즐겁다"고 CNBC방송에 소감을 밝히고, "사람을 생각하는 샌더스 의원과 그의 정치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밈 현상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WP 역시 스미알로브스키 기자의 분석과 유사하게 샌더스 밈 현상을 풀이했다. WP는 "샌더스 의원의 사진이 국적과 정치, 맥락을 초월해 세계를 울린 것은 그의 정치적 이미지가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경제·사회적 분열을 겪으며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누리꾼들이 샌더스 의원의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에 정치인과 정치 체제에 대한 반감을 투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샌더스 밈' 게시물.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샌더스 밈' 게시물. 트위터 캡처

특히 샌더스 밈에서 화제가 된 것은 그가 낀 손모아장갑이다. 이 장갑은 버몬트주(州) 에섹스 정크션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 젠 엘리스가 직접 떠 2년 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스는 페플라스틱으로 재생한 친환경 털실로 이 장갑을 만들었다.

스미알로브스키 기자는 이 장갑의 의미에 존경의 뜻을 나타내면서 "외부 촬영이 많은 사진기자로서 날씨가 추웠던 취임식날 취재 중 샌더스 의원의 장갑에 사실 질투도 났다"고 롤링스톤에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정교회 주현절 입욕 행사와 합성된 '샌더스 밈'. 트위터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러시아 정교회 주현절 입욕 행사와 합성된 '샌더스 밈'. 트위터 캡처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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