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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컨테이너 살다가… 40대 외국인 노동자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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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파 속 컨테이너 살다가… 40대 외국인 노동자 ‘고독사’

입력
2021.01.25 07:00
수정
2021.01.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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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냄새 나 컨테이너 열었더니…"
"북한 출신인데 신분 위조" 유족 주장

24일 중국 국적의 A(51)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의 컨테이너 숙소. 김영훈 기자

24일 중국 국적의 A(51)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의 컨테이너 숙소. 김영훈 기자

공장 컨테이너 숙소에서 살던 50대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8시40분쯤 김포 대곶면의 한 공장 앞 컨테이너에서 중국 국적의 A(4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은 같은 공장 외국인 노동자가 “며칠 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나서 컨테이너 문을 두들겨도 인기척이 없어 창문 틈을 들여다보니 A씨가 숨져 있었다”며 공장 사장에게 알렸고, 사장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외상이나 외부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이 없는 A씨가 고독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시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중국 국적 여권으로 2002년 한국에 입국한 뒤 2019년까지 이 공장에서 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공장 일을 그만 둔 A씨는 특별한 벌이 없이 이 공장 사장이 제공한 컨테이너에서 홀로 생활해왔다. A씨가 발견된 컨테이너 내부에는 술병과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숙소는 나무 합판으로 컨테이너 벽면을 덧댄 열악한 환경이었다. 미혼인 그는 일가족 없이 혼자서 한국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체불 임금을 받으려고 공장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는 유족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공장 사장은 그러나 “임금 체불은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A씨가 원래 북한 출신인데, 신분을 중국 국적으로 위조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유족들이 진술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이종구 기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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